명색이 글 쓰고 기록하는 사람인 주제에, 타고난 게으름으로 지금껏 작업해 온 글들을 따로 저장하고 정리하지 못 했다. 오랜 시간 글을 써왔는데 막상 그 결과물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던 터라, 새로 홈페이지를 단장하면서 과거 글들을 볼 수 있는 링크들을 몇 개 걸어둔다. 채널 꺄뜨르 시절 글들과 CJ 헬로 TV 매거진에 연재한 글들은 찾을 수가 없는데, 한 편으론 아쉬우나 다른 한 편으론 더 미숙하고 서투르던 시절의 글들을 숨겨놓을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해본다.


이 외에도 한겨레에 몇 차례 <논쟁>, <야! 한국사회>를 비롯해 명절 특집 대중문화 기사를 쓰기도 했으나, 여기에 따로 링크를 거는 대신 추후에 시간이 나는 대로 여기에 옮기겠다.



채널예스 <땡땡의 요주의 인물>


생각하면 죄송함부터 먼저 떠오르는 연재처 채널예스. 날 제일 처음 발탁해 돈을 주고 글을 쓰게 해준 매체. 이들이 아니었다면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경력은 없었을 것이다. 지금 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글들이지만, 20대 초반이었고 뭘 몰라서 오만방자했으며 연일 밤을 새느라 대체로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것 정도를 변명으로 삼고자 한다. 그 제정신 아닌 아이에게 지면을 기꺼이 내주었던 채널예스 사람들도 참 용감했구나 싶다.



텐아시아 시절 글 보기 (네이버)


생각하면 즐겁고 아쉬운 마음들이 어지럽게 뒤섞인 텐아시아 시절의 글들이다. 뒤로 갈 수록 예전 글들이고, 외부 필자로 시작해 기자를 거쳐 다시 외부 필자가 된 터라 보다보면 나를 지칭하는 수식어들이 조금씩 바뀌어 온 걸 볼 수 있다. 텐아시아를 운영하는 주체와 구성원들이 바뀌고, 홈페이지도 바뀌는 바람에 이제는 텐아시아 홈페이지에서 검색을 해도 제대로 된 결과가 출력이 되지 않는다. 하여 부득이하게 네이버 뉴스의 검색결과 목록을 링크로 걸어둔다. 혹시라도 네이버 뉴스가 다시 개편이 되어 해당 링크가 깨지거나 한다면 제보 부탁드린다.


선배들이 보잘것 없는 내 글을 발견해주고 기회를 주었던 건 몇 번을 거푸 생각해도 감사한 일이다. 덕분에 난 늘 선망하던 이들과 함께 취재하고 함께 회의하며 그들의 어깨 너머로 눈동냥을 할 수 있는 엄청난 호사를 누렸다.



한겨레 <이승한의 몰아보기>


고경태 한겨레 토요판 에디터와 나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. 군대를 다녀와 잠시 채널예스에 <땡땡의 요주의 인물>을 다시 쓰기 시작하던 시절, 마침 고경태 에디터도 채널예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었다. 우연히도 같은 요일에 걸리는 칼럼을 쓰던 두 사람은 각자의 칼럼 리플란에서 댓글로 인사를 나눴다. 나는 그저 "오, 유명한 사람이다. 한겨레21과 한겨레 ESC 섹션, 씨네21의 편집장을 했던 사람이구나."라고 생각했던 반면, 고경태 에디터는 내 글을 좋게 봐 주었던 모양이다. 덕분에 텐아시아를 들어가기 전까지 한겨레 훅과 한겨레 <야! 한국사회> 지면에서 글을 쓰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. 행운은 계속 되었다. 텐아시아를 나온 이후, 한겨레 토요판을 준비하던 고경태 에디터의 추천으로 다시 토요판에 글을 쓰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. 의뢰받은 것은 주말에 볼 만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1200자 남짓의 TV 칼럼이었는데, 그 결과물이 2012년부터 2013년 초까지 연재된 <이승한의 몰아보기>였다.



한겨레 <이승한의 술탄 오브 더 티브이>


토요판에 <몰아보기> 연재를 1년쯤 하던 무렵, 토요판 측에서 제안이 왔다. 더 긴 글을 써볼 생각이 없느냐고. 두 차례 정도 특집 원고 (싸이/90년대 한국대중음악사) 를 작업한 다음이라 토요판 측에서도 '얘한테 슬슬 더 큰 지면을 줘도 될 것 같다.'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. 덕분에 지금 쓰고 있는 인물칼럼인 <술탄 오브 더 티브이>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. 여기에 한 가지 적어두고 싶은 것이 있는데, 칼럼 제목은 내가 정한 것이 아니라 마침 '술탄 오브 더 디스코'의 음악을 듣고 있던 담당 기자인 최성진 기자가 뜬금없이 정한 것이다. 나는 제목의 과도한 발랄함이 못내 마음에 안 들었는데, 한번 그 제목을 듣고나니 그를 능가할 만한 다른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반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 제목을 승락했다. 지금도 터번을 그려넣은 프로필 사진이 포털 사이트에 뜨면 "이 알라딘 새끼 지 사진 엄청 크게 박았네" 따위의 악플이 달리곤 하는데, 악명도 명성이라면 지금의 내 명성은 반 이상이 담당 기자인 최성진 기자 덕이라는 사실을 이 자리를 빌어 적어둔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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